< 3월 서귀포 독서당 >

활동일시 – 2019년 3월 21일 오전 10시

활동인원 – 조합원 5명

 

전자우편이 편지를 대신하고, 손 안의 스마트폰에서 연락 주고받는 것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이 시대에 1949년부터 1969년, 이십 년간 드문드문 오고간 편지들이 엮인 이 책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희귀본 수집에 열정이 있던 가난한 작가가 문득 멀리 떨어진 영국의 한 자그마한 고서점 광고를 보고 편지를 쓰기 시작해서 그야말로 도서주문장과 청구서라고 볼 수 있는 이 편지들은 그저 책을 사고팔기 위한 문서라기보다 서로의 삶이 녹아들어가고 대륙을 건너 맺어진 인연이 이어지는 끈이었다. 곳곳에서 더디고, 모자라고, 차분히 기다리는 그들의 삶 속에서 잔잔한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책 이야기에 이어서 편지를 통해 이어졌던 우정과 사랑, 좌절했을 때 고이 간직했던 편지들을 읽으며 치유되었던 기억, 혹은 가슴 아프게 떠오르는 지난날의 추억들까지 솔직히 나누었다. 책을 통해 한층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1. 등장인물들의 특성, 성격 (헬렌 한프, 프랭크 도엘, 브라이언, 세실리 파, 맥신, 노라 도엘, 메리 볼턴)
  2. 역사적 배경과 작품의 공간적 연관성 (2차 대전 직후 전쟁의 폐허에서 여러 물자가 모자란 영국 – 유럽의 부흥을 지원하던 미국 / 희귀 고서점 – 뉴욕의 가난한 작가의 거처)
  3. 편지 자세히 보기 (문체와 행간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들)
  4. 영국의 책들, 책 속의 책들,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
  5. 아날로그 대 디지털 (책을 사는 문제로부터 출발한 관점으로 비교하기)

1) 어렵게, 천천히 사기(책 한 권 사도 편지를 보내야 한다) vs. 터치 하나로 신속하고 쉽게 사기

2) 사고파는 행위로부터 인연이 이어지는 관계 vs. 그저 필요에 의한 사무적 관계

3) 헌 책방이 주는 매력

4) 천천히 보여주기, 조금씩 친해지기, 오랜 세월 더디 이루어지기 혹은 이루어지지도 않는 것들…. vs. 신상정보가 너무 쉽게 드러나고 금방 친해졌다가 깨지기

  1. 책과 영화 (84번가의 연인)
  2. 내 삶의 편지들 (어린 시절부터 모았던 편지들 – 인생 관조하기)

 

단지 그곳 거리를 보고 싶어서 영국 영화를 보러 가기도 했고요. 오래 전에 아는 사람이 그랬어요. 사람들은 자기네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러 영국에 간다고. 제가, 나는 영국 문학 속의 영국을 찾으러 영국에 가련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더군요. “그렇다면 거기 있어요.”

어쩌면 그럴 테고, 또 어쩌면 아닐 테죠. 주위를 둘러보니 한가지만큼은 분명해요. 여기에 있다는 것.

이 모든 책을 내게 팔았던 그 축복 받은 사람이 몇 달 전에 세상을 떠났어요. 그리고 서점 주인 마크스 씨도요. 하지만, 마크스 서점은 아직 거기 있답니다. 혹 채링크로스 84번지를 지나가게 되거든, 내 대신 입맟춤을 보내주겠어요? 제가 정말 큰 신세를 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