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주일 전이다.
한살림제주에서 식생활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는 몇몇이 번개모임을 제안해서 4월 11일 시간과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알콩달콩 사랑스런 시간을 가졌다.
날씨도 너무 좋아 맘껏 들뜰 수 있었다.

식생활위원회에 소를 건강히 키우시고 잡곡 등을 생산하시는 생산자님이 위원으로 계셔서 번개처럼 휘리릭 행사를 추진할 수 있었다.
더불어 행사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살림생산자인 한울공동체와 사무국 간사님께서 너무나 애써 주셨다.

소모임, 마을모임에 연락해 번개모임을 알리고 참여가능하신 분을 모집하였다.
그런데 너무 생소한 만남이어서인지 모집인원은 얼마 되지 않았다.
조금 아쉬운 감도 있었지만 함께 하신 분들이 너무너무 만족해주셔서 아쉬운 마음이 금새 날아가버렸다. ^^

먼저 한울공동체에 모여 인사를 나누고 위원회 활동을 하시는 생산자님 밭.으로 이동하였다.
마을길에 차가 거의 다니지 않아 천천히 봄.을 만끽하며 걷을 수 있었다.
한 조합원님의 세 살 아드님은 발로 운전하는 벤츠.를 몰고 이동하셨다. 하하하
차가 지나가지 않아 가능한 일.

밭에 가니 푸르른 보리밭이 장관이었다.
아…이렇게 아름다울수도 있구나.
푸르른 보리밭을 지나 귤나무를 갓 심은 한가로운 밭이 나타났다.
그곳은 정말 별천지….

샐러드에 이용할 나물도 따고.

우순아..안녕…
넌 정말 볼수록 매력적이구나.

모시개떡을 만드는 모시잎.을 난생 처음 보았다.
맛은 거의 없고 색은 끝내주고.
조합원 몇 분은 자기 밭에 심겠다고 가져가셨다.

요것이 바로바로 싱아.
박완서님 소설의 바로 그 싱아.
정말정말 내가 여지껏 먹어본 식물 중 단연코 다섯손가락 안에…
맛이 정말 강하다.
지금도 혀 끝에서 싱아.맛이 느껴지는 듯하다.
싱아 뒷편의 흐릿한 사진속에 있는 것은 아마 소루쟁이.인 듯 싶다.
소루쟁이.는 된장국 끓여먹으면 참 좋단다.

오늘의 주인공 쑥….
쑥국 끓여먹고
쑥기름떡 지져먹고
쑥부침개에 샐러드 쌈싸서 먹고….

먹고먹고 또먹고….

다들 열심.열심….
여러 풀들 설명도 듣고.
감탄도 하며 맘이 풍요로운 시간.
밭을 유유히 걷다가 만나는 말친구….

싱아.는 윗부분의 부드러운 잎으로 샐러드를 해먹으면 정말 정말 끝내준다.

달래.도 캐고.
달래는 살살 댈래며 씻어야 한다는….ㅋㅋ

우순이를 뒤로하고 작업장으로 가서 캐 온 나물을 모아모아
모여모여 다듬고 씻고.
집에서 혼자 했으면 참 하기 싫었을 일도 함께 하니 재밌더라.

명절음식 준비하듯….
요렇게 저렇게 요리하며
손도 입도 바쁜 시간.

짠….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보리밥.
달래장.
쑥국.
김치.
쑥부침개.
싱아샐러드.
쑥기름떡.
그리고 한라봉까지….

나오는 길에는 생산자님이 주신 대파와 브로컬리선물까지…
몸과 맘이 한가득 배부른 정말 즐거운 봄날이었다.